살면서 다양한 차별을 받았고 상처를 받아 아파한적도 많았고 차별에 화가 나서 어쩔줄 몰라하던 순간도 있었다.
다만 그 중 학력에 대한 차별은 많이 겼어보지도 않았고 그게 상처로 오지도 않았다. 왜냐하면 사실이니까.
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어릴 적 아무 생각이 없었다.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은 들었는데 그게 왜 중요한지도 모르는. 꿈도 없고 재미있어하는 것도 없어서 학교는 가라고 하니까 갔고 집에 오면 하루종일 뭘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집에 있었다. 어휴 쪽팔린 얘기 적으려니까 구구절절 말이 많아지네. 여튼 나는 공부를 안했다. 그게 사실이다. 그래서 성적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바닥이었고 쭉 그랬다. 오 이렇게 생각하니 어떻게 대학을 들어갔는지도 좀 신기하네.
내가 공부를 안한 건 사실이고 대학도 붙었으니 간거지 사실 학과도 의미없이 고른거긴하다. 이런 마음으로 절실한 애들과 같은 곳을 갈 수 있을리 없다. 그래서인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게 많았다. 문제가 있다면 끈기가 없다는 것이었지. 이것저것 손은 데는데 끝까지 가는 게 없었다. 아이고 또 산으로 가네.
그러니까 결국 난 내가 공부 안한걸 알기 때문에 학벌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. 다만 나이가 들고 내 성향도 뭔가를 계속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교수님들에게 정식으로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들었다. 그러니까 지금도 이런저런 수업을 듣고 있는거겠지.
그래서 누가 내 학벌에 대해 얘기해도 '사실이니까' 하고 말았는데... 어제는 조금 속이 쓰렸다.
회사에 나와 같은 직무의 새로운 직원들이 들어온다. 그 분들은 말그대로 서울 4년제를 나온 분들인데 선임이 그분들과 내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그 얘기를 꺼냈다. 면전에서 학력차별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사실을 말한거지만 난 그게 좀 많이 쓰렸다. 오늘 아침까지 아플만큼 쓰렸다. 쓰린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이 또 많아지고 결국 지금 당징 학력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니 이대로 그냥 상처를 안은 채 일을 계속 하겠구나 하는 생강에 사로집히다가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.
이건 결국 내가 내 일을 잘 하면 받지 않을 상처다.
내 일을 하자.
이렇게 생각이 드니 당장 이 긍정적인 생각이 다시 날아가기 전에 글로써 이 생각을 고정해두고 싶었다.
내 일을 하자. 남은 신경쓰지 말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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